. 생각

부산에 계신 처가집 어르신들은 소일거리로 교외에 작은 텃밭을 가꾸고 계십니다.

사랑하는 손녀 이름을 적은 푯말을 세운 '시은이네 텃밭' 이죠.^^


매번 보내주시는 야채를 늘 감사한 마음으로 먹고 있다가

감자 수확을 하신다기에 조금만 보내달라고 연락을 드렸습니다.


몇일 전 퇴근해 보니 문 앞에 택배가 하나 놓여져 있었습니다.

박스를 열어 보니 어르신들이 키우신 온갖 야채들이 가득 들어 있었죠.



말씀드린 감자는 물론이며 호박, 오이, 노각, 가지, 대파, 상추, 깻잎, 풋고추, 청양고추, 콩..

역시나 엄청난 양의 야채를 보내주셨습니다.


조금만 보내달라고. 진짜 조금만 있으면 된다고 말씀 드렸는데..^^


신문으로 꼼꼼하게 포장한 야채를 정리하며 와이프와 함께

'정말 못말린다'며 엄청난 양에 투덜거리긴 했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부모의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소중한 내 새끼 조금이라도 더 먹이려고

혹여나 상할까 참 꼼꼼하게도 싸시고 많이도 넣으셨구나..


부모의 마음은 모두 똑같나 봅니다.



장인어른과 장모님께서는 수확하신 채소를

근처에 계신 저희 본가에도 늘 가져다 주십니다.


멀 수도 있는 사돈 관계지만

멀리 있는 아들을 대신해 늘 챙겨 주시는 모습에 죄송한 마음 함께 늘 감사합니다.

입사 동기.
스피쿠스가 처음 분사할 때부터 함께한 짝꿍.
오늘 서로에게 기대며 의지했던 동반자의 송별회가 있었습니다.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간다네요.

4년 동안. 늘 그림자처럼 같이 지냈지에. 괜히 먹먹해 집니다.
서로 마음이 잘 맞았고.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줘서 힘이 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하며 보내는 모습을 보면.
뭐. 할 말이 없습니다. 그냥 속으로 '내가 제일 아쉬운데..'하고 애꿎은 술 잔만 기우립니다.

괜히 아쉽네요. 모르겠습니다. 그냥 사무실의 절반이 날아간 느낌.

하지만 그래도 적응하고 어떻게든 살아가겠죠.

또 봅시다. 웃으면서. Good luck!!


요즘 오픽 동영상 강의 제작으로 누구보다.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OPIc 최초의 유형서.

OPIc의 7가지 유형 그리고 시리즈 문제에 대한 완벽 분석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UFOPIc 벼락치기'의 동영상 강의 입니다.


교재 속에 포함된 총 300개 가까운 문제를 모두 강의로 제작 합니다.

모든 강의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짧은 기간 안에 팀원 모두가 집중해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300개 강의.

사실 버겁기도 하고, 만들다 보니 나도 모르게 지칠 때도 있습니다.


얼마 전, 모니터링을 위해 스튜디오에서 강의를 보고 있는데.

윤석환 선생님이 강의 중에 말씀하신 한 마디에 무릎을 치며 생각에 잠겼습니다.


'열정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자신감은 노력하는 자만이 가질 수 있다.'


그 말을 듣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생각에 나태해 지지는 않았는지 스스로를 돌이켜 보기도 하고.

당당함. 그리고 나만의 경쟁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 누구보다 노력해야 겠구나. 새삼 마음을 다잡습니다.


3월말 카카오페이지의 'UFOPIc 벼락치기 동영상 강의' Launching 그 날까지.

달립니다.

"사는게 뭐 별거 있더냐 욕 안먹고 살면 되는거지
술 한잔에 시름을 털고 너털웃음 한번 웃어보자 세상아"

무조건적인 순도 높은 휴식을 즐긴 주말의 끝무렵.

다시 파란만장한 일주일이 예상되지만.
늘 그렇듯 그 안으로 녹아 들어보자.


중견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김아무개(29) 대리는 1일 새해 계획을 세우며 한숨을 쉬었다. “다시 또 이 회사에서 1년 을 다녀야 할지 생각하니” 새해 첫날 첫 출근부터가 걱정 이다.

김씨는 지난해 내내 적성에 맞지 않는 업무와 소통이 안 되는 조직 사이에서 갈등했다고 한다. “사표를 내자니 현실적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걱정되고, 그냥 있자니 회사에서 아무 보람도 못 느껴 좌절감만 든다.” 그는 새해 계획 에 ‘이직’을 썼다가 다시 지웠다. ‘다른 데 옮겨봤자 어딜 가나 안 맞는 팀장은 있다’는 선배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 다. 김씨는 “열심히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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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퇴근길 한겨례 웹 기사에서 본 내용 중 일부 입니다.

<기사 전문> '왜 직장인 10명 중 6.5명은 이직을 생각할까?'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102&oid=028&aid=0002170853

김아무개 대리가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사표를 내자니 현실적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걱정되고, 그냥 있자니 회사에서 아무 보람도 못 느껴 좌절감만 든다.”라는 말.

오늘 따라 이상하게 공감이 가는 이유가 뭘까요?


아침 일찍 새해 첫 날부터 출근하는 짝꿍을 위해

부지럼을 떨어 따뜻한 떡국을 먹여 보냈습니다.


창 밖에 눈 치우는 소리가 요란하길래,

'촐랑대지말고 단디 가라. 호주머니에 손 넣지마라.' 잔소리를 한바가지 했네요.


나가는 모습을 보고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벌써 뒷 산에 가서 일출을 보고 오셨다네요. 하여튼 그 부지럼은 알아드려야 합니다.


그리고 처가에도 전화를 드렸습니다.

장인어른, 장모님도 일찍 일어나셨네요.


서로 오가는 덕담에 첫 날부터 가슴 따뜻해 지네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지금 전화해 보세요.




[Think] 아버지

2012. 11. 20. 15:46

어제저녁 퇴근길. 고향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다른 친구 녀석의 아버지가 저녁에 별세하셨단다. 지하철 안, 순간 '아..!' 나도 모르게 짧은 탄식이 입에서 나왔다.

 

이 녀석들과 함께라면 세상 겁날 게 없었던 친구들 중의 한 명이기에.

한 달 전, 내 결혼식을 위해 누구보다 밝은 얼굴로 즐기며 준비한 그 친구이기에.



퇴근하고 가서 친구 녀석 한 번 안아줘야겠다.

힘내라.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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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고향 갈 가방을 꾸리다 뭉클한 마음에 맥주 한 캔을 땄다.

와이프도 내 마음을 아는지 아무말 하지 않았다.

 

머리 속에는 '아버지'라는 단어만 계속 맴돌았다.

우리들이 커가는 만큼 아버지들도 늙어 가시는구나 생각하니 마음 한 쪽이 무거워져 왔다.

 

이번에 내려가면 부모님에게 사랑한다는 말도 꼭 한 번 드리고 와야겠다.

 

지금까지 직장생활을 돌이켜 보면 연애하듯 회사에 다닌 것 같다.

 

고향 부산을 떠나 의도하지 않게 독립을 하고 혼자 지내며 회사에 다녀서 였을까?

회사라는 공간, 동료라는 사람, 온종일 고민하는 업무. 이 모든 것에 의지했던 것 같다.

 

가끔 나는 회사에게,

설레여 보기도 하고. 아쉬워하고. 눈물도 흘려보고. 퇴근하기 싫어 뭉기적거려도 보고.

지나칠 정도로 집착도 하고. 남의 일처럼 수수방관도 해보고.

술자리에서 회사 욕도 해보고. 꿈도 꿔보고. 자랑도 해보고.

 

알콩달콩 연애하듯 지내왔다.

 

그렇게 하루 하루 연애하듯 다니다 보니 어느덧 3년이 지났다.

그리고 나는 팀장이 되었다.

 

이제 또 다른 역할.

하루 하루 '오늘의 해야할 일'이라는 미션을 보며 지내왔던 3년.

하지만 이젠 내일을, 아니 그 보다 더 앞을 target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래. 붙어보자. 늘그래왔듯.

결혼이 한 달 즈음 남았습니다.

청첩장을 만들고 포장하고,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모바일 청첩장까지 만들었습니다.

 

한 분, 한 분 찾아 뵙고 인사 드리며 나눠드려야 하는데.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여의찮아 핸드폰 메신저로 연락을 드렸습니다.

 

매일, 매주, 가끔이라도 얼굴을 볼 수 있을 땐 몰랐는데.

떨어져 한 동안 연락도 못드리고, 만나지도 못했더니 손이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연락이 된다며 반겨 주시고.

준비하느라 정신 없을거라며 더 다독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심한 듯 하지만 항상 격려해 주시는 러버스 영훈이형,

이제 어른된다며 소주 한 잔 하자는 러버스 진환이형.


자기 일처럼 전화부터 걸어 도와 줄 것 없냐며 챙겨주시는 자이언츠 진환이형.

 

평생교육사 커플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신 하영선생님.

 

그리고 항상 내 편이 되어준 친구, 후배.

모두들 감사합니다.

 

그냥 야구를 좋아하고 야구 감독은 무슨 말을 하는지 듣고 싶어 무심코 '김성근이다'라는 책 한 권을 들었다.


사실 나는 타인에게는 관대하고 많은 부분을 포용하려고 하지만

스스로에게는 굉장히 박하고 채찍질하는 스타일이다.


실수를 하면 다시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 오늘의 실수를 곱씹느라 잠을 설치기 일쑤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런 내가 생각이 없어진 것 같았다.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올바로 하고 있긴 한건지.


슬럼프겠지. 나태해진건가. 피곤해서 그런가. 하루 푹 쉬면 괜찮을거야.

스스로를 다독여 봤지만 겉으로는 티나지 않는 소위 멘붕이 왔다.


그 즈음에 '김성근이다'라는 책을 쥔 것 이다,

그리고 차근차근 예전처럼 다시 치열해지기 위해 일어서고 있다. 


힘들다고 약해지지 말자. 그리고 포기하지 말자.

절대 도망치지 말자. 갈 때 가더라도 후회 없이 부딪혀 보고 당당하게 뒤돌아서자.


책 속의 한 마디.


"인간이란 존재는 불완전할 때 기회를 얻는다. 완전하려고 노력하는 그 자체가 바로 기회다. 그걸 기회라고 생각해서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성공하게 돼 있다. 벼랑 끝에 몰렸을 때 살 방법은 스스로 길을 내는 방법밖에 없다. 그 길을 내는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고, 자신의 잠재능력이 발휘된다. 나는 인간은 그만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그러니까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 출처 : '김성근이다' / 김성근 저 / 다산라이프 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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