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직장생활을 돌이켜 보면 연애하듯 회사에 다닌 것 같다.

 

고향 부산을 떠나 의도하지 않게 독립을 하고 혼자 지내며 회사에 다녀서 였을까?

회사라는 공간, 동료라는 사람, 온종일 고민하는 업무. 이 모든 것에 의지했던 것 같다.

 

가끔 나는 회사에게,

설레여 보기도 하고. 아쉬워하고. 눈물도 흘려보고. 퇴근하기 싫어 뭉기적거려도 보고.

지나칠 정도로 집착도 하고. 남의 일처럼 수수방관도 해보고.

술자리에서 회사 욕도 해보고. 꿈도 꿔보고. 자랑도 해보고.

 

알콩달콩 연애하듯 지내왔다.

 

그렇게 하루 하루 연애하듯 다니다 보니 어느덧 3년이 지났다.

그리고 나는 팀장이 되었다.

 

이제 또 다른 역할.

하루 하루 '오늘의 해야할 일'이라는 미션을 보며 지내왔던 3년.

하지만 이젠 내일을, 아니 그 보다 더 앞을 target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래. 붙어보자. 늘그래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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