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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일 6시 43분.

짝궁과 함께 영등포에서 일찍 출발하는 전주행 무궁화호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주말이 되면 청소, 빨래. 그리고 지친 몸을 위로하느라 하루 종일 뒹굴기만 했었습니다.

하지만 3월 1일을 기념하여 당일치기 전주여행을 가기로 결정하고 떠났습니다.

전주에서 먹은 첫 끼니. 바로 '왱이콩나물국밥'입니다.

브런치 개념으로 먹을 생각(콩나물국밥과 브런치는 어감상 그리 어울리지 않는 것 같네요.)이라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서 있는 줄을 보고 잠깐 망설였습니다.

결국, 얼마나 맛있는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전날까지 포근했던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떨고 있는데.

전주를 자랑하는 또 하나의 음식인 '모주'를 따뜻하게 데워 나눠주셨습니다.

숙취해소음료 여명808 같은 맛에 이게 술인가 싶어하고 있는데 벌써 차례가 왔습니다.

(콩나물국밥. 생각보다 데이블 회전율이 높더군요. 음식도 금방 나옵니다.)

콩나물국밥이 도착하는 순간.

'뭐. 보기엔 그냥 콩나물국밥이네.' 싶습니다. 이걸 먹으려고 떨면서 기다렸다 싶기도 하죠.

하지만 한 숟가락을 떠넣으면 왠지 모르게 자꾸 손이 가는 진한 육수 맛에 빠져드는 것 같았습니다.

국물을 떠먹다 보면. 간판에 써진 한 문장이 자꾸 생각납니다.

깊고 진한. 그러나 맑은 육수의 비법은 따로 있나 봅니다.

'손님이 주무시는 시간에도 육수는 끓고 있습니다.'

결국. 뚝배기까지 기우려 다 먹고 나서야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생기더군요.

왱이콩나물국밥의 진한 맛도 맛이지만,

새벽부터 일어나자마자 달려온 빈속. 그리고 갑자기 추워진 날씨가

그 맛과 향을 더 끌리게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격은 6,000원. 수란이 따로 나오는 전주식 콩나물국밥.

겉절이와 깍두기, 오징어젓 정도가 전부인 밑반찬이지만 콩나물국밥 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태원 타르틴(Tartine)의 피칸 파이(Pecan Pie)입니다.

미국식 수제 파이와 타르트를 전문으로 하는 카페 입니다.

이태원 옥탑에 살 때 우연히 들러 먹게 되었는데.

짝꿍이 워낙 좋아해 이젠 근처를 지나갈 때면 꼭 들러 포장해 갑니다.

'오빠 이태원 잠시 들렀다 갈게.'하면 제일 먼저 나오는 말이.

'오빠야, 파이 사온네이~!'일 정도죠.

파이 종류는 체리, 각종 베리 등 과일 파이부터 피칸 파이까지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 제 스타일은 고소한 피칸(Pecan) 파이와 상큼한 루바브(Rhubarb)파이입니다.

가격은 사진에 있는 미니 사이즈 파이가 7,700원 입니다. 

예전엔 작은 가게와 몇 안되는 테이블만 있었는데.

이젠 바로 앞에 2호점이 있어 편하게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무한도전과 식신로드에도 나오면서 더 유명세를 타고 있죠.

저녁 시간에 가면 한참을 기다려야 앉을 수 있을 정도 입니다.

이태원엔 테마가 있는 레스토랑과 음식이 많습니다.

브런치나 맛있는 식사를 즐긴 다음 디저트로 향긋한 커피와 함께 파이 한 조각 추천 드립니다.

주소 :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119-16

밀면.

부산의 향토음식입니다.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는 낯선 음식이기도 합니다.

냉면의 메밀 대신 밀가루와 전분을 섞어 만든 면을 사용하는데 메밀과는 또다른 맛을 냅니다.

부산에 가면 흔히 '부산 3대 밀면'이라고 불리우는 집이 있습니다.

부산진구 가야동에 있는 '가야밀면'

부산진구 개금동에 있는 '개금밀면'

사실 이 두 곳이 가장 유명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한 곳은 부산 사람들 마저도 의견이 서로 엇갈리는 곳이라 둘 다 알려 드립니다.

부산진구 부전동에 있는 '춘하추동'

연제구 거제동에 있는 '국제밀면'

사실 개인적으로도 '가야밀면'과 '개금밀면'은 그 맛이 상위권에 들고,

'춘하추동'과 '국제밀면'은 두 곳에 비해 좀 덜 매력적입니다.

그냥 '부산 2대 밀면'이라 함이 어떨까 생각도 해봅니다.

오늘의 맛집은 부산진구 개금동에 위치한 '개금밀면'입니다.

위치는 부산지하철 2호선 개금역 1번 출구로 나오셔서 개금골목시장을 찾아 가시면 됩니다.

재래시장 골목 안에 있어 한 눈에 찾기는 어렵지만,

워낙 유명한 집이라 주변 분들에게 물어 보시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점심시간이면 항상 사람이 붐비는 곳 입니다. 줄도 많이 서 있고요.

하지만 차가운 면 음식이다 보니 회전율이 빨라 오래 기다려도 30분 정도면 먹을 수 있습니다.

주소 : 부산시 부산진구 개금동 171-34

부산을 갈 기회가 된다면 밀면은 꼭 드셔 보세요.

그리고 이왕 밀면을 드실 것이면 기차역이나 터미널 근처의 밀면집을 가지 마시고,

귀찮더라도 유명한 집을 찾아가서 드셔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