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

1년에 한 번 꼭 하는 미션이 있습니다.

바로 크리스마스 무렵 해가 넘어가기 전에 가족 사진을 찍는 것입니다.


어느 날 포털사이트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같이 찍어온 수십년 동안의 사진.

딸아이의 수십년 동안의 성장 사진.

그 세월의 변화를 보면서

우리 가족에 대한 스토리를 남기고 싶어졌습니다.


거창해 보이지만

1년에 한 번 간단하게

거실에 삼각대를 세워 놓고 추억 만들기를 합니다.


한동안 육아 카테고리에 사진을 올리지 않았네요.

바쁘다는 핑계로 등한시 했던 다른 카테고리의 기록들도 차근차근 관리해야 겠습니다.



▼ 2013년 겨울 - 갓난 시은이와 함께



▼ 2014년 겨울 - 엄마 아빠를 따라하는 시은이




▼ 2015년 겨울 - 말괄량이 시은이





늘 그렇듯 시은이는 잘 먹고 잘 크고 있습니다.

올 해 연말도 기대 됩니다.


지난 토요일 시은이가 오랜만에 바깥 바람을 쐬었습니다.

B형 감염 2차 접종이 있어 인근 소아과에 다녀 왔죠.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다니던 산부인과의 제휴 소아과를 가려고 하다가

차가 없어도 와이프랑 시은이랑 다녀야 하기에 집 근처로 갔는데. 괜찮네요.^^


소아과는 특이사항이 없으면 가까운게 좋은 것 같아요.

퇴근하면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해 근처에 응급실이 있는 병원을 미리 알아봐야 겠네요.


주사 한 방에 눈물 한 통 쏟아 내고 '에디' 스티커를 훈장으로 받았습니다.



집에서 시은이만 보고 있는 와이프는 오만가지 생각이 드나 봅니다.

다른 애들과 곁에 두고 비교할 수 없으니 '황달이 있는 것 같지 않냐? 왜이렇게 열이 나는 것 같냐..' 걱정이 많네요.


병원 원장님께 물어보니 다~ 정상이랍니다!^^


안도의 한숨을 쉬고 돌아보니 떡실신 하셨네요.

걸어서 5분거리 소아과도 피곤하셨나 봅니다.




"시은아, 똥은 기저귀에 싸야해. -기저귀 가는 동안 배달된 똥 폭탄으로 카페트를 빨고 떡실신 한 아빠가-"

퇴근 후 파닥거리는 시은이를 보면 정말 하루가 다르게 크는 것 같습니다.


공휴일이 많은 요즘,

하루 종일 같이 있을 땐 잘 몰랐는데 야근을 하고 집에 들어가니 통통하게 살이 더 붙은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처음엔 크기만 했던 배냇저고리.

이젠 벗어도 될 것 같아 내복을 입혀 봤습니다.



파닥거리며 자꾸 얼굴을 쳐서 손싸개 착용!^^

오늘은 또 얼마나 커있을지 기대되네요.


"시은아, 엄마가 쌀이랑 귤 사오래. 맛있는거 사서 금방 갈게."

한 동안 매일 저녁 퇴근하고 나면 시은이 목욕을 시켰습니다.

와이프랑 둘이서 이리 잡고, 저리 잡고. 시은이도 까치발을 서며 용을 쓰기 일쑤였죠.

(요즘은 산후도우미 이모님이 낮에 계셔서 미리 목욕을 시켜주십니다.)


지난 주말은 와이프랑 시은이랑 실컷 뒹굴 거린 것 같네요.

어른들도 샤워하고 나오면 개운함을 느끼는데 아기들도 똑같은가 봅니다.



물을 무서워 하거나 싫어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엄마/아빠가 잡아 주는 자세가 불편해서 그렇지 잘 받쳐주니 물장구도 치네요.


세수를 시켜주다 보면

낼름낼름 입 주변에 묻은 물을 먹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와이프랑 빵 터지기도 합니다.



지난 주말 와이프가 컨디션이 안 좋아 집안 일을 좀 거들었더니 결국 허리가 말썽이네요.

잠깐 거들어도 힘든데, 오늘따라 매일 씨름을 하고 있을 와이프가 안쓰럽습니다.


"하나야. 우리 시은이랑 알콩달콩 재미 있게 살자. 사랑해."



선물 받은 '타이니러브' 모빌을 설치해 주고 싶지만

28일째, 아직까진 흑백 모빌과 초점책을 봐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난 주말, 산후조리원에서 와이프가 만든 흑백모빌을 달았습니다.

타이니러브 거치대에 철사 옷걸이를 이용해 달아 보았는데요.

평소 멍하니 천정만 보다가 어설프게 만들어졌지만 눈 앞에 모빌이 있으니 신기한가 봅니다.



와이프가 너무 많이 자는 것 같다고 걱정 했는데.

지금 보니 그 동안 심심했나 보네요. 모빌을 달아주니 호기심 가득찬 표정으로 파닥파닥 잘 놉니다.


시은이 눈높이에서 보면 어떤 모습일까 같이 누워 봤습니다.

전 아무리봐도 똥파리 같이 생긴 것 같은데 와이프는 나비라고 하네요.


똥파리든 나비든 시은이가 좋아하니 다행입니다.


"시은아, 신기해??"

'. 결혼 > 육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Baby] 이제 배냇저고리를 벗어야 할 때  (0) 2014.01.03
[Baby] 목욕 - 개운한가 봅니다.  (0) 2013.12.30
[Baby] 하품  (0) 2013.12.27
[Baby] 신생아 일지 - 산후조리원 퇴원  (0) 2013.12.17
[Baby] 고사리 손  (0) 2013.12.16

[Baby] 하품

2013. 12. 27. 16:42

자도 자도 잠이 오는가 봅니다.

하루 종일 먹고 자고, 먹고 자고 지내는 모습 그리고 하품하는 모습까지 이쁩니다.



사무실에 있으면 계속 와이프와 시은이가 눈에 아른거립니다.


"시은아, 아빠 일이 많아 자꾸 늦어지네. 주말에 실컷 놀자."

내일 산후조리원에서 퇴원할 예정입니다.

급할 때 도움을 주실 분들이 없어진다닌게 조금 겁이 나기도 하네요.


부모님께서 조금 더 돌봐주실 예정인데 다른 일정이 있으셔서 주말에 오신다고 합니다. 

수(오후)/목/금/토요일(오전)은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고군분투해야 겠네요.


가끔 젖을 물려도 먹지도 않고. 기저귀도 이상 없는데

꼴딱꼴딱 넘어가며 울 때는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네요.

신생아를 둔 대부분의 초보 엄마와 초보 아빠가 같은 마음이겠죠?

그래도 다시 빵긋빵긋 웃고 새근새근 잠드는 것을 보면 언제 그랬냐는듯 불안했던 마음이 눈 녹듯 녹네요.



내일 퇴원을 앞 둔 와이프가 육아를 위한 몇 가지를 준비해 달라고 합니다.


1. 미역국을 끓일 쇠고기(꼭. 한우)를 사놓아라.


2. 냉동실에 넣어둔 모유를 운반하기 위한 보냉가방을 챙겨오너라.


3. 거실 Tea 테이블을 침실로 옮기고 가습기를 설치해 놓아라.


...


8. 신생아 일지를 만들고 출력해 가져와라.


차근 차근 준비를 하다가 '신생아 일지'에서 막혀 버렸습니다. 조리원에서 케어해 주시는 분들이 매번 무언가를 쓰던데. 아마 그거인 것 같네요.


여기 저기 양식을 찾아 봐도 딱 마음에 드는 양식이 없어 만들어 보았습니다.

(※ 누구나 수정/활용 가능한 파일로 첨부했습니다.

캡쳐 이미지 확인하시고 필요하신 분들은 다운로드 받으셔서 마음껏 활용하세요.)


<신생아 일지 다운로드>


신생아 일지_ver 1.1.xlsx




항목은 시간대별 수유량(모유/분유 구분), 유축량, 기저귀 교체 횟수, 목욕, 체온

그리고 기타 사항을 적을 수 있게 구분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제일 하단에는 특이사항을 적을 수 있는 영역을 따로 분리해서

예방 접종 같은 일자별 특이사항을 적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라이프 패턴. 셋이서 뭉쳐서 시작해 보겠습니다.



"시은아, 너도 엄마, 아빠 많이 도와줘야해. 알겠지?"

[Baby] 고사리 손

2013. 12. 16. 10:29

이번 주 산후조리원에서 퇴원할 예정 입니다.

주말 동안 집과 산후조리원을 오가면 정신 없이 시은이를 맞이할 준비를 했네요.


이제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시은이를 케어해야 한다는 생각에

와이프는 벌써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은데요.

둘이서 힘을 모으면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말 어느 때,

시은이 다리가 퍼렇게 변할 정도로 울었습니다.

덜컥 겁이나서 품에 안고 신생아실에 갔더니 다시 괜찮아 지네요.

혹시 아프지는 않은지 밤새 잠을 설쳤네요.



그리곤 언제 그랬냐는 듯. 손가락을 주니 아빠 손을 움켜집니다.

작은 고사리 손을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뭉클해 지네요.


"시은아, 아빠가 항상 곁에서 지켜줄게."




정신 없는 월요일 아침.

세상 모르고 곤히 자고 있을 시은이와 그윽한 눈으로 보고 있을 와이프가 보고 싶네요.


"사랑한다."



[Baby] 아기발

2013. 12. 16. 08:13

매일 시은이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이 신기하고 표정 하나 하나가 소중해 특별한 일이 없다면

매일 매일을 성장 일기로 남기려고 합니다.


태어난지 14일째,

요즘 시은이는 항상 속싸개에 싸여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얼굴만 봤던 것 같네요.


지난 주말 기저귀를 갈아주다 발을 봤는데 발가락 하나까지 어찌나 이쁜지.

'이렇게 딸 바보가 되어가는 구나.' 싶었습니다.



여리디 여린 이 발로.

조금 있으면 걷고 뛰어 다닐 것을 생각하니 기대되네요.


"이뻐"

회사 송년회가 있어 지난 밤에는 혼자 집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하루를 못 봤을 뿐인데

하루 종일 왜 이렇게 눈에 밟히는지 어제는 한걸음에 조리원으로 달려 갔습니다.


오전에 와이프가 시은이 몸무게가 3.22kg가 되었다고 했는데.

못 본 사이 얼굴에 살이 통통하게 붙은 것 같아 더 귀엽네요.



날씨도 춥고 지쳐 있었는데 시은이 얼굴을 보니 피로가 다 풀리는 것 같습니다.


그 때, 때마침 아빠를 향해 빵긋 웃어주는 시은이.



오늘은 BCG 접종을 하는 날인데요.

회사에 일이 있어 함께 가주지 못하네요.

다행히 조리원 원장님이 산부인과에 갈 일이 있어 함께 가주신다고 하니 마음이 좀 놓이네요.


오늘 주사를 맞아야 하는 시은이. 최대한 빨리 회사일 정리하고 달려 가야겠습니다.


"시은아, 밖에 많이 춥더라. 병원 가서 주사 잘 맞고 엄마랑 놀고 있어. 아빠 금방 갈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