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계신 처가집 어르신들은 소일거리로 교외에 작은 텃밭을 가꾸고 계십니다.

사랑하는 손녀 이름을 적은 푯말을 세운 '시은이네 텃밭' 이죠.^^


매번 보내주시는 야채를 늘 감사한 마음으로 먹고 있다가

감자 수확을 하신다기에 조금만 보내달라고 연락을 드렸습니다.


몇일 전 퇴근해 보니 문 앞에 택배가 하나 놓여져 있었습니다.

박스를 열어 보니 어르신들이 키우신 온갖 야채들이 가득 들어 있었죠.



말씀드린 감자는 물론이며 호박, 오이, 노각, 가지, 대파, 상추, 깻잎, 풋고추, 청양고추, 콩..

역시나 엄청난 양의 야채를 보내주셨습니다.


조금만 보내달라고. 진짜 조금만 있으면 된다고 말씀 드렸는데..^^


신문으로 꼼꼼하게 포장한 야채를 정리하며 와이프와 함께

'정말 못말린다'며 엄청난 양에 투덜거리긴 했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부모의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소중한 내 새끼 조금이라도 더 먹이려고

혹여나 상할까 참 꼼꼼하게도 싸시고 많이도 넣으셨구나..


부모의 마음은 모두 똑같나 봅니다.



장인어른과 장모님께서는 수확하신 채소를

근처에 계신 저희 본가에도 늘 가져다 주십니다.


멀 수도 있는 사돈 관계지만

멀리 있는 아들을 대신해 늘 챙겨 주시는 모습에 죄송한 마음 함께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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